승무원 일기

점점 에티하드를 떠나는 친했던 크루들

챠비sz 2024. 5. 12. 17:54

점점 떠나는 동료들....

어느덧 3년 차 비행하는 승무원이 되었고 매달 로스터(스케줄)을 보면서 언제 또 이 일주일이 가고 이 한 달이 갈까 로스터만 바라보는 나였는데 하루하루는 시간이 가지는 않지만 돌아보면 어느덧 한 달이 가 있는다.

사실은 한국에서 9시간 10시간이나 떨어진 곳인 베이스 때문에 이미 여기서 오래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예의를 중시하는 아시아랑은 너무 다른 문화고 음식도 맞지 않고 일하는 도중에도 열심히 일하고 마음씨 좋은 크루들이 훨씬 더 많지만 특정 나라 출신 크루들은 게으르고 예의 없는 크루들도 많아 정서적으로 맞지 않았고 쉬는 날에도 집에만 있는 편이다. 근무 중에도 계속 영어를 쓰는데 쉴 때에도 영어를 써야 한다는 게 내 기준에 에너지 소모가 많이 되었다.

그리고 의료 시스템도 한국이 뛰어나기 때문에 치료받는 것도 쉽고 약도 좋지만 여기는 오히려 처방받은 약을 먹었다가 오히려 몸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고 다른 크루들도 이런 경우가 많았다. 항상 내가 진짜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나면 여기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내 나라가 아니라서 더 불안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물론 승무원 직업 자체는 나는 만족하고 젊었을 때 언제 이렇게 해외를 다녀보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 월급도 300-400만 원대까지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에티는 잠만자고 다시 비행가거나 미니멈 레스트로 또 비행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일하는만큼 많이 버는가 의문도 생기고 저 돈은 한국에서도 노력하면 벌 수 있는 돈이고 아무리 길게 일해도 퇴직금도 거의 없다 싶은 시스템이라 대부분의 외국인 크루들에게는 돌아가면 월급을 착실히 모아서 집도 사고 이것저것 기회가 되겠지만 사실 한국인 크루에게는 그 정도까지 되지 않아

현자 타임이 올 때가 많다.

한국에서 정착하는 삶을 고려한다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실 한 외부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마음 맞는 한국인 동생들이랑 친해지게 되었고 아부다비는 교통이 편리하지도 물가가 싸지도 않고 또 놀 곳도 한국만큼 마땅치 않아 휴일이 맞을 때마다 룸메이트가 없는 방으로 가서 한국 음식을 해먹거나 각 취항지에서 사 온 여러 가지 음식 음료 술 등(한 예로는 남아프리카 고기, 오스트리아 소시지, 스페인 술, 등등)을 같이 나눠먹는 소소한 재미 회사에 대한 푸념과 비행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잠시 향수병이나 외로움은 잠시 잊고 웃고 떠들며 가지 않는 시간의 가속화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을 떠나는 동료들... 잘 맞는 한국인 크루들은 오래 다니고 10년 가까이 다니시면서 사무장, 부사무장 하시는 분들도 몇 분 계신다.

그러나 대부분은 문화 차이, 향수병, 이직 등으로 대부분 떠나는 건 사실이다.

 

대부분 비행하면 한국인들이랑 자연스럽게 친해지지만 유독 친했던 내 친구들은 진로로 인해 일 년이 안 된 체 그만둔 동생도 있고 누구보다 성실한 친구이지만 회사와의 트러블 때문에 떠나는 친구 다른 항공사로 이직을 하거나 더 이상 이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친구들 사실 이유는 다양하다. 친하지 않아도 건너건너 퇴사 소식은 자주 들려온다.

문화, 날씨, 음식, 가족, 친구, 진로, 결혼 등으로 다들 떠나는 이유가 너무나 납득이 가고 모두들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