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하드 승무원...
중동 승무원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뭐가 있을까?
오일머니?
주거지원?
글로벌?
자유로운 티켓 사용?
오일머니까진... 음 아닌 것 같지만

근무를 해본 나로서
에티하드 항공= 지침

막연히 유니폼이 예쁘고 글로벌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왔지만 안 왔으면 더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이 많아지는 곳 더 열심히 해서 파이널에서 떨어진 곳을 가지 못해서 안타까운 생각이 아직도 있다.

하. 지. 만
나도 한 번 와봤고 현실을 아니까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압차 그리고 밤샘 비행이 특히나 많아 몸도 망가져버린다.
인스타에는 다들 좋은 사진만 올리니 즐기는 것 같지만 비행에 찌들어서 겨우겨우 몸을 질질 끌고 나가는 경우는 대부분
'그래도 왔으니 경험은 해봐야겠고 몸은 피곤하고'
그리고
나를 지치게 하는 것도 힘을 내는 것도
다 '사람'에게 오는 것 특히 인스방파가 제일 사람 기를 쫙쫙 빼가서 인간 혐오까지 생가게 한다는
인스방파가 워스트이지 그에 준하는 다양한 네셔널리티들이 있다.^^

그래도 이 진흙탕 속에서 일하면서 좋은 크루들도 많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80%는 좋고 20%는 또라이라고 본다.
(비율은 내가 얼마나 최근에 힘들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중에서 정말 좋았던 한국인 부사무장님
첫인상은,,, 솔직히 무서웠고 한국인이라 조금은 더 신경 쓰였던 건 사실이다. 게다가 나는 당시 뉴조이너였고 R2 갤리 포지션을 처음 했던 터라
걱정이 조금은 됐다.
하지만 부사무장님이 일 분배도 착착착 해주시고 서로를 스트레스 받게 하지 않으면서도 일 신경 써주시고 R2로도 계속 와주셔서 점검도 잘 해주셨다.
그리고 나중에 칭찬도.."00씨 처음인데 요리조리 잘하시는데요?" 들었다
아무튼
덕분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잘 되었고 나는 속으로 꽤 오래 하셨나 보다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부사무장님도 부사무장으로 일한 지 그렇게 오래는 안되셨다고 했다.
역시 한국인 일머리는 알아준다..


스위스 상공



취리히 레이오버였는데 같이 내가 가자고 제안을 드렸고 마침 한국인 한 명이 더 있어서 셋이서 퐁듀도 먹고 이래저래 얘기도 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소소한 한국인끼리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인들끼리는 대부분 레이오버가 난 너무 즐겁다.)
첫인상과 다르게 정말 인자하시고 말투도 우아하신 부사무장님 나도 더 나이가 들면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집에 취리히 레이오버 멤버들 초대도 해주셨는데 완전 9첩 반상에다가 와인까지 준비해 주시고 다음에 놀러 갔을 때는 조기 구이에 한식......
정말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될까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리고 안 쓰는 전자 피아노까지 빌려주시고 식물도 분양해 주셨다.

아직까지 죽지 않고 잘 자라나는 식물들과 잘 치고 있는 전자 피아노!
두 번째 다른 비행에서 만났는데 그때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오랜만에 언니라 생각하고 고민 털어놓으니 너무 좋았고 마음이 후련했다

에티하드에서 이런 좋은 부사무장님과 일하게 되어서 영광이고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다.
나도 아랫사람한테 언젠간 저런 모습을 가진 상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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