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일기

‘3월 로스터 나오다’ 드디어 런던 굴레에서 벗어난 외항사 승무원

챠비sz 2024. 10. 25. 14:31

11월부터 쭉 런던만 비행해왔다.

물론 43시간 36시간 긴 레이오버도 있었지만

18시간 레이오버도 반반

짧은 레이오버 할 때는 진짜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리고 연달아 런던이 있는 경우 중간에 미니멈 레스트면 거의 아부다비에서 잠만 자고 다음 비행을 가야 하는데 이때는 정말 내가 무슨 정신으로 비행을 가는지 몸은 아프다 표현보다는 뼈가 녹아내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낮 비행 끝난 후 바로 밤 비행 시차는 뒤죽박죽

 

런던 레이오버 자체는 좋다! 할 것도 많다!

하지만 왜 이렇게 싫어하냐?

런던 비행은 다른 비행보다 더 어려운 게 특정 나라 승객이 많이 타서 요구 사항이 많고 비매너적인 행동이 많아 크루들이 기피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비행이 풀부킹이다 405명,,,(이코노미만)

다른 비행과 다르게 메뉴 카드를 나눠준다.

(비즈니스도 아닌데 왜?) 승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크루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메뉴를 보고 이것저것 요구하면 그게 몇백 명이 되니 힘들 수밖에 없다. 다른 비행도 동일하게 메뉴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왜 하필 런던 만인지

그리고 호텔이 외곽에 있어서 시티까지 나가려면 두 시간 잡고 나가야 하는데 버스도 잘 다니지 않아서 밖에서 오들오들 떨어야 할 때가 많다.

호텔이 너무 안 좋다.

안 좋은 것도 안 좋은 거지만 너무 춥다. 창문은 찬기가 다 들어오는 창문이라 항상 방은 춥고 난방을 올리면 또 너무 건조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방

아무튼 겨울에 감기는 물론이고 몸이 상할 날 없이 비행한 것 같다.

소변에 피도 섞여 나온 적이 있다.(다행히 심각한 병은 아니었음)

’3월도 또 런던이겠지‘

생각했는데 로스터 나오는 날 랜딩 하자마자 데이터를 켜서 봤는데!!!!

세상에!

눈앞에 MLE, GVA가 보이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7Days 휴가

몰디브 24시간

런던 18시간

런던 36시간 2개

제네바 25시간

리야드 턴어라운드

뉴욕 28시간

휴가가 있어서 좀 살만하고 그래도

이전보다 조금 레이오버가 다양화돼서 정말 정말 다행이다!

두 달째 ‘다음 달은 로스터 다양해질 거야’ 회사에서 이렇게 확신에 찬 상태로 얘기를 해서 그나마 매달 로스터 나오기 직전에 기대를 했는데 풀런던으로 나올 때는 실망감이 더 컸다.

(말을 하지 말지^^)

예전엔 스위스, 독일 비행이 자주 나와서 좋았는데 이제는 하나만 나와도 너무 좋은 나

일단 3월은 (가능할지..?) 인조이 해야겠다!